memoirs of 2018

이제 중 2라며 다가올 지필평가를 걱정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8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어렸을 때는 마냥 나이드는 게 좋았는데 이게 또 살다 보니 복잡미묘한 느낌이 듭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식상한 회고록으로서 마무리하기 보다는, 올해의 저를 돌아보며 잘한 일은 칭찬하고, 실수한 점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2018 서재원 어워드

베스트 선택 상

수상자: 7월 25일의 서재원

피터님이 제안하신 인턴쉽 면접을 수락하여,
이후 엔젤스윙에 합류해 스스로의 프론트엔드 개발 능력 및 여러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해준 공로로 이 상을 수여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제 프론트엔드 개발 역사는 이 날을 기점으로 갈렸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리액트, 리덕스, 타입스크립트 등등
지금 제가 개인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스택들을 엔젤스윙에서 배웠기 때문이죠(Thank you Clare & Viet!).

아마 저는 이 선택을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베스트 프로그래밍 상

수상자: 5월 8일의 서재원

ECMAScript의 프로포절 중 하나인 proposal-decorator에 PR을 올려
ES 컨트리뷰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한 공로를 인정하여 이 상을 수여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그냥 마소에 올릴 글을 위해 데코레이터 프로포절을 보던 중, 설명에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 있어
명세를 읽었는데 마침 문제점이 눈에 띄어서 이슈를 올리고 다른 이슈들을 살펴보던 도중,
난이도가 쉬워 보이는 이슈가 하나 있어 연습 삼아 그 이슈를 해결해보았을 뿐이었지만

이 이후로 ES에 여러 번 컨트리뷰트를 하게 되고, FEconf 스탭분들의 눈에 띄어 feconf 2018에서 스피커로 참여하게 되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었습니다.
이렇게 2018년 하반기에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준 걸로 보아,
단언컨데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준 단 한 줄의 코드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베스트 공부 상

수상자: 12월 12일의 서재원

새벽 2시까지 역사 공부를 하여 다음 날 만점을 받아낸 공로, 중간고사 30점대의 친구를 94점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해
베스트 공부 상을 수여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영화 ‘남한산성’의 최명길과 김상헌이 인조 앞에서 대립하던 장면을 틀어주셨었는데
이 장면을 정말 인상깊게 보아서 그런지 여러 번 돌려 보았더니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네요.

김상헌: 명길의 문서는 살자는 글이 아니옵니다.

최명길: 그러하옵니다, 신의 문서는 글이 아니라 길이옵니다. 전하께서 밟고 걸어가셔야 할 길이옵니다.

워스트 선택 상

수상자: 3월의 서재원

친구들의 우정이 갈라지는 걸 막지 않고 방관한 책임을 따져 이 벌을 내립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중 1 후반기부터 겨울방학을 같이 보낸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친구는 저랑 같은 반에 배정되었지만 다른 한 친구는 하필 정 반대편에 있는 반에 배정되었었습니다.

저야 친구 관계를 ‘의무적인 관계’, ‘계산적인 관계’로서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만나는 빈도와 그 외 여러 사항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가서 보고, 놀고 싶은 사람이 먼저 부르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저와 같은 반에 배정된 친구도 같은 생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반에 배정된 친구는 생각이 달랐던 거 같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같은 반에 배정된 친구에게 자신이 매일 찾아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불만은 곧 둘의 갈등을 빚기 시작했었습니다.

저는 둘 사이에서, 지금껏 제가 겪은 친구 사이의 갈등이 그랬듯이(아시다시피 남자 아이들 간의 보편적인 갈등은 사소한 것에서 발생하고, 몇일도 가지 않아 해결됩니다.),
얼마 가지 않아 서로 화해하고 다시 친하게 지낼 것을 예상해 굳이 끼어들어 일을 키우기보다는 서로 화가 잦아들고 오해가 풀릴 때 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었으나
이게 가장 큰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아이들은 쉽게 갈등을 풀지 않더라구요. 특히 한 쪽이 평소에 쌓인 게 있을 때에는..
일은 점점 커져 담임 선생님이 개입하는 상황까지 치달았고, 제가 늦게나마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때에는 결국 둘 사이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둘 사이에서 에매한 스탠스를 취하다가 결국 반에 있던 친구와 갈등을 빚으면서(도대체 뭐 때문에 싸웠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지금까지도 그 친구와 반에서 어색하게 지내고 있습니다(서로 얼굴도 안 마주친 지 몇달 째 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꼭 자신의 문제가 아니여도 친구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워스트 프로그래밍 상

수상자: 10월 14일의 서재원

해커톤에서 백엔드 API를 충분히 숙지하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하여 백엔드 개발자를 고생시킨 책임을 따져 이 벌을 내립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냅스 해커톤에서 같은 팀으로 나갔던 원상님이 백엔드 개발을 맡으셨었습니다.
시작하자 마자 바로 백엔드 API를 공유해 주셔서 저는 그 문서를 대충 읽고 프론트 단을 작업했었습니다.

어느 정도 작업이 완료되어 서로의 코드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행시켜 보니
양쪽 다 에러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프론트 단에서 데이터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었습니다.

몇 분 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서버 로그를 보신 원상님이 제게 리퀘스트를 잘못 날렸었다고 이야기해주셨고,
프론트 단의 로직을 고치느냐, 백 단의 로직을 고치느냐로 이야기가 오가다 결국 시간이 남은 백엔드에서 로직을 고치기로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원상님은 이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십니다.

살려주세요.

최우수상

수상자: *11월 2일의 서재원**

FEconf 2018에서 성공적으로 스피킹을 마친 공로를 높이 사 최우수상을 수여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최고의 하루

평소 주위에 자바스크립트를 하시는 분들이 적어 외로웠었는데,
거대한 자바스크립트(프론트엔드) 행사에 가 많은 분들과 자바스크립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었습니다.
다음 해에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총 8개의 부문에서 상/벌 수여가 끝났습니다.
올해는 상/벌의 비율이 5:3 이었는데요. 다음 해에는 상의 비중을 좀 더 늘려보아야겠습니다.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처음인데, 색다르고 재미있네요.

남은 한 해, 여러분들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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